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셸(Shell)의 한국법인 셸코리아가 이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.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6조~10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다.
주영규 셸코리아 사장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“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"이라며 "원자재 비용이 치솟은 만큼 투자비는 더 늘어날 전망"이라고 덧붙였다. 업계에서는 투자비는 6조~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.
주 사장은 “가로 100m 세로 100m인 축구장 크기의 부유식 설비 84개를 울산 앞바다에 띄워 연간 1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
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셸(Shell)의 한국법인 셸코리아는 풍력 업체인 헥시콘코리아와 합작한 회사 문무바람을 통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. 주 사장은 문무바람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. 문무바람은 2020년대 후반까지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65㎞ 떨어진 바다 위에 1300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준공할 계획이다.
셸코리아를 비롯해 에퀴노르, 토탈, KFW, CIP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 5곳이 울산의 해상풍력사업에 뛰어든 상태다. 이들 기업은 국내 SK E&S와 GS그룹 등과도 손잡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. 주 사장은 울산 앞바다를 부유식 해상풍력의 최적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. 그는 “울산 앞바다 풍속은 초속 8.4m(m/s)로 비교적 빠른 편”이라며 “풍력발전 설비의 예상 가동률은 40%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”고 말했다. 이어 “울산에 밀집된 세계 1~2위 조선 해양플랜트 기업들로부터 기자재·부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것도 장점”이라고 덧붙였다.
셸코리아의 해상풍력사업 덕에 국내 조선업계는 수조원대 일감을 새로 확보할 전망이다. 주 사장은 “부유식 해상풍력 1GW당 일자리 3만5000개가 창출된다”며 “국내 대형 및 중소 조선업체들과 발전기를 띄우는 부유체 발주 계약도 추진 중”이라고 말했다.
이 회사는 지난달 24일 세계 1위 풍력터빈 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와 15MW급 터빈 우선 공급계약도 체결했다. 베스타스는 이를 위해 국내에 터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. 주 사장은 “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셸 본사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두고 투자를 약속한 프로젝트”라며 “투자비 상당수는 울산 지역사회로 흘러 들어갈 것”이라고 강조했다.
투자비 조달을 위해 국내 금융회사들과도 교섭하고 있다. 통상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은 투자비의 40~70%를 프로젝트파이낸싱(PF)으로 조달한다. 그는 "국내 여러 금융회사가 PF 대주단으로서 참여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"고 말했다.
김익환 기자 lovepen@hankyung.com